“피아니스트 정한빈은 피아노 소나타 D.664가 지닌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에 집중한다.

그는 피아노라는 무생물적인 악기에서 슈베르트가 지녔던 미소를 끄집어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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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안내하는 두 명의 프란츠를 통해 두 작곡가의 서로 이질적이면도 공통적인 면모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모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프란츠 슈베르트

화려하고 기교적인 비루투오소 프란츠 리스트

정한빈이 안내하는 두 프란츠의 음악 세계

서정적인 슈베르트의 소나타부터 화려하고 기교적인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까지, 오로지 두 프란츠에게만 집중하여 탄생시킨 정한빈의 정규 앨범 [Lieber Franz].

정한빈은 '친애하는 프란츠에게'를 테마로, 같은 이름,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거장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작품들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았다.

특별히 이번 레코딩은 세계적인 공연장의 음향 설계를 맡았던 나가타 어쿠스틱스가 설계하여 최고의 음향시설이라 알려진 JCC 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사운드미러코리아의 황병준이 참여하여 마치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생생한 사운드를 그대로 담아냈다.

앨범의 첫 트랙인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664는 슈베르트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적당한 온기를 가진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며 슈베르트가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한빈은 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 그중에서도 청중에게 친근하고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피스트 왈츠>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중 악마적 캐릭터 메피스토펠레스에게서 영감받은 곡으로 빠른 연타와 옥타브 진행이 주를 이룬다.

리스트가 피아노를 완벽하게 이해했던 작곡가였기에 정한빈은 리스트 특유의 강렬함과 드라마틱한 작품들을 연주하기 위해 단단한 손가락과 효과적인 페달링에 집중했다.

귀를 사로잡는 테크닉과 음색에 탁월한 해석을 더해 한층 더 깊이 있는 연주를 담아낸 정한빈의 이번 앨범은 두 위대한 프란츠의 음악 세계를 느끼기에 충분하다.